어 어디까지 했더라.
그래 PM 했었다. 출장이 끝이 났다 이거다. 이젠 휴가의 시간이었다.
8일차(GMT `24.10.21 MON)
- 출장 일정의 끝이 왔다.
- 구주 출장은 정말 성?공적으로 끝났다.
- 이에 대한 보답으로 구주의 그룹장님은 우리에게 식사를 제안하셨다.(사주셨다.)
- 태국 음식점에 갔는데 영국에서 먹은 처음으로 맛있는 식사였다. Giggling Squid. 기억하자. 맛집이다.
- 다 끝나고 할일도 없고 그래서 혼자 숙소 주변 동네를 구경했는데, 멀쩡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정말 위험한 동네였다. 나아중에 알게된건데, 그 주변엔 물류센터들이 많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위험한 동네라고 한다.
- 그제서야 왜 저녁 7시부터 아침 9시까지 호텔의 정문을 닫아놓고 가드가 있는 옆 호텔의 로비를 공유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 어째서 뉴욕도 아닌게 길에서 떨냄새가 나고 온동네 사람들이 힘들어 보이는지 알게 됐다.
- 혼자 다닌 다른 선배는 길을 가다가 시비를 걸릴 뻔 했다고 한다. 물론 빠르게 벗어나서 화는 면했다만, 그 시비를 받았으면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 그래도 끝이니까 다 같이 숙소 앞 동네 펍에서 맥주를 잔뜩 마시고 취했다. 동네는 그지같지만 펍 자체는 정말 훌륭했다. Residence inn Merriot in Slough 앞에 있는 Pub이다. 혹시나 갈거면 참고하시길.
9일차 (GMT `24.10.22 MON // CET `24.10.22 MAR)
- 휴가의 날이 밝았다.
- 전날까지 진탕 술을 마신 선배들에게 카톡으로 인사를 전하고 유로스타를 타러 발길을 옮겼다.
- '그 것'으로 유명한 파리에 가기 때문에 온갖 준비를 하고 갔더랬다.
- 해리포터 9와 3/4 승강장(기념품샵)이 있길래 가서 재밌는 기념품을 샀다.
- 유로스타에 타서 (숙취)꿀잠을 자고 파리에 도착을 했다.
- 숙소는 작지만 매우 깔끔했고 엘베가 있었다(얄루!)
- 내 숙소는 파리 12구라 사실 별 대단한 뭔가가 없는 동네기도 하고 예약한 식당에 가서 밥을 맛나게 먹고 잠에 들었다.(폰 배터리가 없기도 했다.)
10일차 (CET `24.10.23 MER)
- 프랑스 빵집을 처음 가보았다. 이야 진짜 맛집이었다. 너무나도 먹고 싶은게 많았지만 그 뭐야. 바게트에 햄이랑 치즈같은거 들어있는 빵이랑 맛난 빵 하나 더 사왔다.
- 프랑스인들의 출근길을 따라 12구에서 1구까지 걸어가보았다.(루브르 박물관까지)
- 사실 대중교통 어떻게 타는지 조사를 안 해서 걸어간거다.
- 가는 길에 관람차도 타봤다. 일단 예습을 한다는 느낌이었고, 정말 재밌었다. 3바퀴 돌았나? 혜자였다.
- 루브르 박물관은 줄이 정말 길었다. 지하로 가면 줄이 좀 짧다고 했는데, 그래도 40분이나 걸렸다.
- 대 약탈 박물관은 볼 것이 너무나 많았다. 보고 나니 오르쉐는 내일 가기로 했다.
- 열심히 보고 싶었던 작품들을 보고 나서, 콩코르드 광장을 보고 배고파서 뷔프 부르기뇽을 목고 개선문까지 걸어갔다.
-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걷기 힘들었다. 여기서 기 다 빨린듯. 거기가 샹젤리제 거리였나 뭐 그랬던 거 같은데 감흥이 없었다.
- 모네 작품이 너무 보고 싶어서 모네 박물관에 택시를 타고(사실 이것도 버스 어디서 타는지 몰라서) 갔다. 파리 박물관 패스를 내밀었지만 사설 박물관이라서 돈을 내야했지만, 돈 낼 때 한국인인것을 알아봐주고 안녕하세요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더랬다.
- 모네 작품을 잔뜩 봤다. 아주 신났다.
- 버스를 처음 타봤다. 겨우 겨우 산 버스표가 되지 않아서 당황했지만 기사 아저씨가 그냥 태워달라고 했다. 내 핸드폰에는 아직 일드프랑스 표가 있다. (갤럭시는 한국 USIM이 꽂혀있으면 모바일 앱 사용이 안된다고 한다. 참고하자.)
- 결국 에펠탑을 볼 수 있었다. 솔직히 이놈의 빠게트 놈들이 철근 덩어리에 왜 이렇게 집착하나 모르겠었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좋겠다.
-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인간적으로 언제 또 올지 모르는데), 난 일행이 없으니까 누구한테 찍어 달라고 하기도 무섭고 그래서 그냥 길에서 돈 받고 사진 찍어준다고 하는 인?도? 파?키스탄?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30유로에 3장을 건질 수 있었다. 나름 만족한다.
- 해가 지고 더 예뻐진 에펠탑을 구경하다가 완전히 깜깜해질 때가 되어서야 숙소에 돌아왔다가(버스 타고 왔는데 이 때도 어쩌다 보니 무임승차가 되어버렸다.) 잠시 집 앞 펍에 가서 너겟과 와인 한잔을 마셨는데, 너무 비싸서 더 안 먹고 나왔다.
- 호텔 방에서 동네 마트에서 산 와인과 치즈(친구가 추천해줬는데, 발꼬랑내 나고 나름 맛나다.)를 잔뜩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11일차(CET`24.10.24 JEU)
- 드디어 합법적으로 버스를 탈 수 있게 되었다. 지하철 역에서 버스표를 샀다. 당당해질 수 있게 된거다.
- 오스쉐 미술관과 오랑주리를 다녀왔고, 더이상 뭘 더 보기 싫어졌다.
- 다리가 아파서. 그리고 그놈의 집시 여자애들이 너무 귀찮았다.
- 결국 참다 참다 Fuck Off를 외쳤고, 옆에 서 있던 프랑스 할매가 화끈하다며 따봉 날려주곤 뭐하는 놈들인지 설명해줬다.
- 한국은 너무 멀었고, 그나마 마음이라도 가까운 미국의 음식이 보이길래 맛있게 먹었다.
- 퐁피두 센터를 갔지만 그렇게 끌리지 않아서 들어가진 않았다.
- 해 지는 시간에 맞춰 바토 무슈를 탔다. 3박 4일 풀로 즐길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게 아니라서 아쉬웠던 파리의 많은 것들을 배 위에서나마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 여운이(환전한 돈이) 남아서 멋진 저녁식사를 하고 싶어져 15구에 있는 카페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 에스카르고, 양고기 스테이크, 치즈뭉치... 를 먹었다. 치즈는... 엄청났다. 결국 하나 외엔 다 먹었지만 너무 힘들었다. 동그란건 진짜 죽어도(술 취해도) 못 먹겠다.
- 50cl이 500ml인것을 안 것은 이 날이었다. 뭔데 와인이 50ml인데 이렇게 비싼디! 하고 시켰지만 500ml 였다.
- 취해서 비틀비틀 걸어가며 에펠탑과 인사를 하고 잠에 들었다. 진짜 주정뱅이 같네 쓰고 보니.
12일차(CET `24.10.22 VEN // GMT `24.10.22 FRI)
- 숙취에 잠을 깼고, 푹 자다가 빵집에 가서 소세지 빵을 사왔다. 바게트고 뭐고 이게 그것이 나에겐 성경이다.
- 다시 그지같은 런던에 도착했고, 편리한 곳에 있지만 그지같은 숙소에 처음 들어갔다. 전통...이 있어 보였다.
- HMV 매장을 찾았고 친구들을 줄 선물도 샀다.(내 선물도 사고)
- 찾고 찾던 오아시스 티셔츠를 겨우 찾았다. 그거 외에도 건즈앤로지스, 섹스피스톨즈 티셔츠도 샀다.
- 남인도 음식점을 찾았다. 영국에서 두번째로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 이놈의 영국인들은 뭐 다 잘 맹그는데 어떻게 된게 음식을 이렇게 못 만드냐.
- 사실 역 식민지가 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인도 음식점이 너무 맛났다.
- 이제 영국 하면 기억나는건 커리려나.
13일차~14일차(GMT `24.10.23 SAT ~ KST `24.10.24 日)
- 아침 일찍 일어나서 버킹엄 궁전에 갔다. 장난감 병졸을 보기 위해서.
- 사실 그 뭐지 교대식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하는 날이 아니었다. 요일이 정해져 있으니 잘 찾아보고 가자.
- 짱 큰 장난감 집에 갔다. 이것저것 쬐깐한 것들을 사고 구경할 수 있었다.
- 포트넘 앤 메이슨에 갔고, 이것저것 맛난것들을 많이 샀다.
- 엄마를 위한 선물을 사러 리버티 백화점에 갔다. 무려 14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했는데, 나무 외엔 뭐...
- 결국 kiltane 매장에서야 살 수 있었다. 역시 목도리가 최고다. 엄마가 참 좋아하셨다.
- zara 매장에가서 마지막 쇼핑을 하고(조말론 향수를 샀다!) 비행기를 타러 갔다.
- 뭐 여러모로 그지같은 날씨, 바쁜 일정, 충분치 못한 휴가... 때문에 많은 것을 봤지만 다 못 보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으나 뭐 어쨌든 좋은 출장/휴가였던 것 같다. 복지 좋네 우리 회사...
- 집에 오니 좋다. 사실 아직까지도 길 걸어다니면서 가방을 움켜지고 있다. 소매치기 무서워요.
마무리
그 이후로는... 비행기에서 얻은 감기에... 과로에 치이고 있다... 내 삶 화이팅... 우리네 삶 화이팅... 다음주에는 몸 회복해서 주짓수도 복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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