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23이 드디어 끝났다.
20대도 얼마 안 남았고 참 쓸쓸하더란다.
그래서 회고나 해볼까 했는데, 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주제 몇 개 잡고 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 회사와 부서
- 회사다운 회사에 왔다.
-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IT 회사에 왔다. 너무 큰 곳이라서 사실 아직도 얼마나 클지, 어떤 일을 어떤 정도까지 하는지 감도 안 잡힌다.
- 항상 어떤 일들은 일어나지만, 생각보다 나에게 오는 영향은 미미하다. 그게 당연하지 않냐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오늘의 미팅이 내일의 한달을 결정짓던 그 회사와는 너무 큰 차이라서 체감이 큰 것 같다.
- 그 안에서 내가 어디까지 이룰 수 있을지, 내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고민을 해보고는 하지만 뭐 사실 쓸데 없는 소리인걸 알아서 그저 오늘의 할 일을 해야지.
- 뭐 어쨌든... 참 좋다. 튼튼한 집이 생긴 것 같다.
- 엄청난 팀에 왔다.
- 모든 그룹사에서 이름만 대도 알 부서에 배치됐다. 이건 정말 순전히 운이다. 입사했을 때, 우리팀에서 신입사원들을 많이 데려가기로 했고, 그 중에 내가 들어가게 됐다.
- 팀은 400명이 넘는 규모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도 많은 부서들이 있었고, 나는 살던대로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SRE 그룹에 들어와 일을 시작했다.
- 그룹장님은 날 보자마자 네가 갈 곳이 있다고 하셨고, 6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우리 그룹장님은 축구 감독을 했어도 잘하시지 않았을까 싶다.
- 우리가 하는 일들은 전사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 서비스 운영 방향에 따라 임직원들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걸 직접 보면서 이 팀을 떠날 생각을 하기 힘들겠다. 라고 생각했다. 이런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 좋은 사람들
- 회사의 인재상이 사실 쿼카같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엄청나게 친절하고 여유롭다.
- 내가 겪은 사람들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일단 친절과 여유가 기본이 된 느낌이랄까. 심지어 정치마저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신입에게 보이는 정치판이라면 그건 더 심각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 선배들과 리더님들은 나를 정말 '후배'로 봐주시고, 많은 기회와 시야를 제공해 주시기 위해 노력해주신다. 언젠가 그분들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아부성 멘트가 아니라 닮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다.
- 회사다운 회사에 왔다.
2. 여행
- 홍콩
- 홍콩과 마카오에 다녀왔더랬다. 전역 이후 첫 여행이었다. 많이 걸어 다녔고, 땀도 많이 흘렸다.
- 홍콩 영화를 보다 저 곳에 가고 싶다. 라고 생각했고, 그대로 떠나게 된 것이었다.
- 근데 11월인데 뭐 그리 더웠을까? 모르겠다. 다음 여행지는 좀 추운 곳으로 가고 싶네.
- MTs
- 입사 동기들이 너무나도 친해서 두번의 MT를 갔다. 재미있었다. 여러모로..
- 근데 또 가자고 하면 귀찮아. 술만 마시는거 이제 질렸다.
- 당일치기 여행
- 여행은 무계획이다. 정말 계획을 좋아하지만 답도 없이 시작하는 여행이 너무 좋다.
- 이 또한 입사 동기들과 갔었고, 정말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
3. 주짓수
- 2023년의 가장 큰 도전이자,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일은 주짓수 도장 문을 열고 들어간 일 일것이다.
- 이런 류의 운동을 처음 해보는 만큼 너무 두려웠고 어려웠지만 이제 조금 감은 잡아서 할만해지기 시작했다.
- 사람들도 좋고, 운동도 좋다. 꾸준히 나가는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고,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인 것 같다.
- 생각하는 것 만큼 과격한 운동인건 맞지만, 생각하는 것 만큼 무서워할 필요는 없는 운동이다. 관원 더 늘었으면 좋겠다. 히히.
4. 일단.. 개발자니까 기술 스택
- 더이상 개발자라고 소개를 해야할까 스스로 좀 애매하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 SRE 그룹에 들어왔고, DevOps BI를 구현하고 있기도 한데, 어찌 되었든 메인 업무는 Security Infra이다.
- SMTP 보안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지만 앞으로도 갈 길은 멀고 내가 공부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다.
- 어렵다!
- 파이썬 객체지향.. .어렵다.
- 말했다시피 DevOps BI를 구현하고 Alert System을 구현하고 있다. 자동화에 힘쓰는 요즘 SRE의 추세에 맞춰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중이다.
- 분명 내가 들어갔을 때만 하더라도 객체지향으로 쓰인 코드가 아니었는데, 우리 선배님은 내 환영 선물로 객체지향 리팩토링을 준비해주셨다.
- 구조 자체를 싹 뜯어 고치는 선배님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 컨테이너, DI 등을 이용해서 객체지향을 구현하고 있고, 난 아직도 똥코드를 잔뜩 만들어 내고 있다. 히히 언제쯤 잘 할 수 있을까?
어.... 이래도 잘 안된 것 같다. 하하. 그럼 뭐 어떤가. 정말 잘 살았다. 2023년 알찼다. 내년엔 아홉수라 불리는 29살이 된다. 미신은 미신이지만 심심하면 타로어플 켜보는 내가 할 말은 아니니까 내년엔 좀 더 조심히, 잘 살아보려 한다.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올 해와 같이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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