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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회고

vidi 2023. 12. 29. 14:38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23이 드디어 끝났다.

20대도 얼마 안 남았고 참 쓸쓸하더란다.

그래서 회고나 해볼까 했는데, 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주제 몇 개 잡고 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1. 회사와 부서
    1. 회사다운 회사에 왔다.
      1.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IT 회사에 왔다. 너무 큰 곳이라서 사실 아직도 얼마나 클지, 어떤 일을 어떤 정도까지 하는지 감도 안 잡힌다.
      2. 항상 어떤 일들은 일어나지만, 생각보다 나에게 오는 영향은 미미하다. 그게 당연하지 않냐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오늘의 미팅이 내일의 한달을 결정짓던 그 회사와는 너무 큰 차이라서 체감이 큰 것 같다.
      3. 그 안에서 내가 어디까지 이룰 수 있을지, 내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고민을 해보고는 하지만 뭐 사실 쓸데 없는 소리인걸 알아서 그저 오늘의 할 일을 해야지.
      4. 뭐 어쨌든... 참 좋다. 튼튼한 집이 생긴 것 같다. 
    2. 엄청난 팀에 왔다.
      1. 모든 그룹사에서 이름만 대도 알 부서에 배치됐다. 이건 정말 순전히 운이다. 입사했을 때, 우리팀에서 신입사원들을 많이 데려가기로 했고, 그 중에 내가 들어가게 됐다.
      2. 팀은 400명이 넘는 규모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도 많은 부서들이 있었고, 나는 살던대로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SRE 그룹에 들어와 일을 시작했다.
        1. 그룹장님은 날 보자마자 네가 갈 곳이 있다고 하셨고, 6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우리 그룹장님은 축구 감독을 했어도 잘하시지 않았을까 싶다.
      3. 우리가 하는 일들은 전사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 서비스 운영 방향에 따라 임직원들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걸 직접 보면서 이 팀을 떠날 생각을 하기 힘들겠다. 라고 생각했다. 이런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3. 좋은 사람들
      1. 회사의 인재상이 사실 쿼카같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엄청나게 친절하고 여유롭다.
      2. 내가 겪은 사람들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일단 친절과 여유가 기본이 된 느낌이랄까. 심지어 정치마저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신입에게 보이는 정치판이라면 그건 더 심각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3. 선배들과 리더님들은 나를 정말 '후배'로 봐주시고, 많은 기회와 시야를 제공해 주시기 위해 노력해주신다. 언젠가 그분들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아부성 멘트가 아니라 닮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다.

2. 여행

  1. 홍콩
    1. 홍콩과 마카오에 다녀왔더랬다. 전역 이후 첫 여행이었다. 많이 걸어 다녔고, 땀도 많이 흘렸다.
    2. 홍콩 영화를 보다 저 곳에 가고 싶다. 라고 생각했고, 그대로 떠나게 된 것이었다.
    3. 근데 11월인데 뭐 그리 더웠을까? 모르겠다. 다음 여행지는 좀 추운 곳으로 가고 싶네.
  2. MTs
    1. 입사 동기들이 너무나도 친해서 두번의 MT를 갔다. 재미있었다. 여러모로..
    2. 근데 또 가자고 하면 귀찮아. 술만 마시는거 이제 질렸다.
  3. 당일치기 여행
    1. 여행은 무계획이다. 정말 계획을 좋아하지만 답도 없이 시작하는 여행이 너무 좋다.
    2. 이 또한 입사 동기들과 갔었고, 정말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

 

 

3. 주짓수

  1. 2023년의 가장 큰 도전이자,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일은 주짓수 도장 문을 열고 들어간 일 일것이다.
  2. 이런 류의 운동을 처음 해보는 만큼 너무 두려웠고 어려웠지만 이제 조금 감은 잡아서 할만해지기 시작했다.
  3. 사람들도 좋고, 운동도 좋다. 꾸준히 나가는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고,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인 것 같다.
  4. 생각하는 것 만큼 과격한 운동인건 맞지만, 생각하는 것 만큼 무서워할 필요는 없는 운동이다. 관원 더 늘었으면 좋겠다. 히히.

 

4. 일단.. 개발자니까 기술 스택

  1. 더이상 개발자라고 소개를 해야할까 스스로 좀 애매하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1. SRE 그룹에 들어왔고, DevOps BI를 구현하고 있기도 한데, 어찌 되었든 메인 업무는 Security Infra이다.
    2. SMTP 보안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지만 앞으로도 갈 길은 멀고 내가 공부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다.
    3. 어렵다!
  2. 파이썬 객체지향.. .어렵다.
    1. 말했다시피 DevOps BI를 구현하고 Alert System을 구현하고 있다. 자동화에 힘쓰는 요즘 SRE의 추세에 맞춰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중이다.
    2. 분명 내가 들어갔을 때만 하더라도 객체지향으로 쓰인 코드가 아니었는데, 우리 선배님은 내 환영 선물로 객체지향 리팩토링을 준비해주셨다.
      1. 구조 자체를 싹 뜯어 고치는 선배님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3. 컨테이너, DI 등을 이용해서 객체지향을 구현하고 있고, 난 아직도 똥코드를 잔뜩 만들어 내고 있다. 히히 언제쯤 잘 할 수 있을까?

어.... 이래도 잘 안된 것 같다. 하하. 그럼 뭐 어떤가. 정말 잘 살았다. 2023년 알찼다. 내년엔 아홉수라 불리는 29살이 된다. 미신은 미신이지만 심심하면 타로어플 켜보는 내가 할 말은 아니니까 내년엔 좀 더 조심히, 잘 살아보려 한다.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올 해와 같이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삘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