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원래 잘 나오던 조회수도 안 나오고, 블로그가 일기장 역할을 제대로 하기 시작한 듯 하여 내심 슬프면서도 기쁜 요즘이다. 최근 정치와 관련해서 미얀마와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으나 잘 지나가서(안 되어서? 안 해서?) 우리나라가 럭키 미얀마라고 생각하고 있는 요즘이라 제목을 이렇게 지어봤다. 비하하고 싶은건 아니고.. 그냥 그런거 있잖는가, 비슷해 보이는 무언가에 대한 생각이라 해야하나.
24년도 끝나가고.. 보름도 안 남은 내 이십대는... 어 재미있었다. 라고 이야기 할 정도다. 20대의 시작은 10대의 똥을 치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20대의 중간은 정말 누구든 말하는 열심히 사는 20대. 건강은 안 챙기지만 어떻게든 즐길거 다 즐기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20대로써 미친듯이 살았던 것 같다. 사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여러 방면에서 일이 너무 많았어서... 그리고 20대의 마지막은 건강한 청년으로써 20대를 보내줄 생각을 하며 움직였던 것 같다. 밭을 매고, 씨를 뿌리고, 땅을 가꾸고, 수확하는 것까지... 기승 전결이 나름 완벽했달까? 물론 그 사이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지나치게 힘들어 한 시간도 있었지만 뭐 어떻겠는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이십대의 특권이 아닐까 싶다. 실수도 많이 했고, 많은 것들을 배웠다. 아직 배울 것들은 산더미지만 나름 이제 내가 뭘 모르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도는 대충 아는 것이 아니라 느낄 수는 있달까... 라고 말하는 것도 오만이지 싶네. 뭐 어쨌든 성장을 많이 했음에 틀림 없다. 그것 하나는 보장할 수 있다. 아직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좋아하는지, 혐오하는지에 대한 것은 모호하지만 말이다. 언젠가는 명확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뭐 당장 삼십대가 된다고 하더라도 크게 변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내년에도 나는 철 없이 여기저기 팰리컨마냥 Able?을 외치며 들이받을것이며, 누가 봐도 도파민 넘치는 삶을 살 것을 알기 때문이다. 괜히 아쉬운건 그 단어가 주는 싱그러움과 무책임함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이런 내가 주책이다. 라고 들을 때까진 계속될 바보짓인듯 하다. 먼저 가 있는 삼십대 아죠시들, 아죠시들도 싱그럽나요?
업무 면에서 이야기 하자면, 성?장 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책임을 좀 더 많이 맡게 되었다. 그리고 어찌저지 잘? 수행해 나가고 있다. ELK Stack에 대한 운영을 포함하여 이상탐지 Batch/Webhook SVR를 개발/운영하는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솔직히 전문성이 늘었다기보단 우리 솔루션에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내가 만든 서버가 잘 동작해서 윗분들에게 잘 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이 조금씩 드는게.. 역겨운 사람이 된 듯한 기분도 들고 그런다.
뭐 그런 것 말고도 장비 운영에서 신규 구축 프로젝트도 혼자서 꾸역꾸역 해내고 있기도 하고, 모두가 꺼리는 어렵진 않지만 따기 힘든 자격도 땄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역량을 잘 쌓아 나가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이게 내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솔직히 단 하나도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말이다(큰 이득이 아닐 수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가는 이유는 유니크 하기 때문에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뭐 아무튼 뭐라도 키우면 나중에 큰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내년엔 또 어떤 것에 도전해볼지 생각은 하고 있다.
여행과 도파민 면에서는 꽤나 훌륭했다라고 자신한다. 두번의 해외 출장겸 휴가를 다녀왔으며, 두번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뭐 여기선 말 못할 이런 저런 일들도 있었고, 현재 진행형이다.(자세한 것은 연락해서 만나야만 알 수 있을 것이다.) 즐거운 20대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겠다. 마무리가 기똥차다면 중간 과정이고 뭐고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이해가 되는듯 하다. 괜찮다. 응. 괜찮다.
솔직히 출장은 많은 분들이 부러워 하시기도 했고, 대체 넌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렇게 잘 가냐 라고 물어보셨는데, 그냥 운빨과 인복이 아닐까 싶다. 최근들어 해외에서 처리해야만 하는 사건들이 상하반기에 나뉘어 두번이나 스크럼에 터지기도 했고 얠 일단 키워놔야한다는 선배님들의 의지가 있어서 가게 될 수 있었던 거지 뭐 다른게 있지 않다. 내가 자랑할 수 있는 능력이라곤... 아무거나 잘 주워먹고 처음 보는 노숙자 아지매에게 화장실 어디있는지 물어보면서 my sweety를 들을 수 있는 정도의 무해함 정도가 아닐까? 별 다른게 없다. 그저 시기를 잘 맞춰서 입사했고 좋은 팀에 배치되면서 이상한 부분에서 혼자 손을 들어 좋은 부서에서 좋은 포지션을 받았을 뿐이다. 라고 말하면 좀 재수 없나??? 근데 뭐 어쩌라고, 나도 내가 노력해서 혹은 대단해서 된거면 그렇다고 말 할 사람이지 그렇게 겸손한 사람은 아니다.
뭐 여러모로 사비도 많이 써서 간 출장이라 다녀올 때마다 통장이 피를 토했지만 나름 배운 것도 많고, 앞으로 해외에 혼자 출장 나가서도 웬만한 이슈들은 대충 컨트롤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큰 이슈면... 맨날 우는 소리 하고 있겠지만 말이다.
제주도는 한번은 어머니와, 한번은 나 혼자서 갔다. 혼자 간 제주도 보다는 어머니와 함께 갔을 때 정말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혼자 간 제주도는 솔직히 말해서 재미는 있었지만 뭔가 허전했달까... 앞으로는 잘 안 가지 싶다. 해외여행을 갔으면 갔지.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동물 친구들도 잔뜩 보고. 어머니가 가고 싶다고 하시면 가야지. 아니 어머니도 해외 여행 한번 시켜드려야지. 나만 좋은거 하고 다니면 뭐하겠는가.
내년에는 출장이 예정되어 있지 않다.(그건 물론 올 해도 그러했다.) 하지만 추석 시즌을 맞아 2주동안의 일본 여행이 예정되어 있다. 혼자 재밌을 예정이다.
아무래도 살던 곳에서 계속 지내는 것은 내 성향이 아닌듯 하니 년에 한번씩은 밖에 나돌아다녀야 사람이 좀 차분해지고 여유도 생기지 싶다. 울 가족들이 한 말이다. 그러니까 기회 될 때마다 나가 살아야지.
운동/일상 면에서는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주짓수라는 좋은 생활 습관을 하나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들어 회식/모임 이슈로 인해 잘 못나가고 있긴 하지만... 내년 되면 또 잠잠해질테니 열심히 나가야지. 대회도 또 나갈거다. 그리고 일상에서는... 친구들이 내 주제에 너무 많다 라는 생각을 했다. 집돌이에게 많은 친구는 쥐약이다. 매일 몸이 남아나지 않는다. 내년에는 최대 월 2회 술약속을 목표로 잡을거다. 술약속이 아닌 약속은.. 그냥 잡지 뭐. 약속에 좀 덜 나가고 싶다 사실. 그만 불러라.(라고 말하면서 진짜 안 부르면 섭섭해한다. 적당히 불러달라.)
머.. 암튼 디게 잘 지내고 있다. 남 부럽지 않을 정도로. 말 길어지니까 또 쓰기 싫어진다. 사실 이렇게 일상 블로그인 척 비문학 말투로 말하는 것 말고 순간 순간 생각나는 말들이라던가 이런저런 생각에 대한 갬-성적인 글도 올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꾸준히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서 못하고 있다. 진짜 꾸준히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내가 가지고 있지도 않고. (밑의 블로그는 나의 롤모델이자 교수님이라 부를 수 있는 민수님의 블로그이다. 근데 형, 유튜브는 대체 언제 올려요?)
https://blog.naver.com/smallbooks
말 길어지면 또 욕 먹을테니 일상 사진이나 올리려한다. 25년에도 행복합시다. 그리고 이상한 일은... 그만 겪읍시다. 사실 환율 보면 이미 이상한 일이 온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아 미주 출장 보내면 이제 진짜 아무것도 사면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