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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미얀마에서 보내는 24년과 20대에 대한 이야기

vidi 2024. 12. 22. 22:31

 이제 원래 잘 나오던 조회수도 안 나오고, 블로그가 일기장 역할을 제대로 하기 시작한 듯 하여 내심 슬프면서도 기쁜 요즘이다. 최근 정치와 관련해서 미얀마와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으나 잘 지나가서(안 되어서? 안 해서?) 우리나라가 럭키 미얀마라고 생각하고 있는 요즘이라 제목을 이렇게 지어봤다. 비하하고 싶은건 아니고.. 그냥 그런거 있잖는가, 비슷해 보이는 무언가에 대한 생각이라 해야하나.

전 세계가 미쳐가는 요즘이기에 더 무서운 일들이다.

 24년도 끝나가고.. 보름도 안 남은 내 이십대는... 어 재미있었다. 라고 이야기 할 정도다. 20대의 시작은 10대의 똥을 치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20대의 중간은 정말 누구든 말하는 열심히 사는 20대. 건강은 안 챙기지만 어떻게든 즐길거 다 즐기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20대로써 미친듯이 살았던 것 같다. 사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여러 방면에서 일이 너무 많았어서... 그리고 20대의 마지막은 건강한 청년으로써 20대를 보내줄 생각을 하며 움직였던 것 같다. 밭을 매고, 씨를 뿌리고, 땅을 가꾸고, 수확하는 것까지... 기승 전결이 나름 완벽했달까? 물론 그 사이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지나치게 힘들어 한 시간도 있었지만 뭐 어떻겠는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이십대의 특권이 아닐까 싶다. 실수도 많이 했고, 많은 것들을 배웠다. 아직 배울 것들은 산더미지만 나름 이제 내가 뭘 모르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도는 대충 아는 것이 아니라 느낄 수는 있달까... 라고 말하는 것도 오만이지 싶네. 뭐 어쨌든 성장을 많이 했음에 틀림 없다. 그것 하나는 보장할 수 있다. 아직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좋아하는지, 혐오하는지에 대한 것은 모호하지만 말이다. 언젠가는 명확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뭐 당장 삼십대가 된다고 하더라도 크게 변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내년에도 나는 철 없이 여기저기 팰리컨마냥 Able?을 외치며 들이받을것이며, 누가 봐도 도파민 넘치는 삶을 살 것을 알기 때문이다. 괜히 아쉬운건 그 단어가 주는 싱그러움과 무책임함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이런 내가 주책이다. 라고 들을 때까진 계속될 바보짓인듯 하다. 먼저 가 있는 삼십대 아죠시들, 아죠시들도 싱그럽나요?

이런건 좀 그만 찍어야지

 업무 면에서 이야기 하자면, 성?장 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책임을 좀 더 많이 맡게 되었다. 그리고 어찌저지 잘? 수행해 나가고 있다. ELK Stack에 대한 운영을 포함하여 이상탐지 Batch/Webhook SVR를 개발/운영하는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솔직히 전문성이 늘었다기보단 우리 솔루션에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내가 만든 서버가 잘 동작해서 윗분들에게 잘 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이 조금씩 드는게.. 역겨운 사람이 된 듯한 기분도 들고 그런다.

이건 기회야... 형님들에게 잘 보일 수 있는 기회...

 뭐 그런 것 말고도 장비 운영에서 신규 구축 프로젝트도 혼자서 꾸역꾸역 해내고 있기도 하고, 모두가 꺼리는 어렵진 않지만 따기 힘든 자격도 땄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역량을 잘 쌓아 나가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이게 내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솔직히 단 하나도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말이다(큰 이득이 아닐 수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가는 이유는 유니크 하기 때문에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뭐 아무튼 뭐라도 키우면 나중에 큰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내년엔 또 어떤 것에 도전해볼지 생각은 하고 있다.

칭찬은 류프로를 춤추게 한다.

 여행과 도파민 면에서는 꽤나 훌륭했다라고 자신한다. 두번의 해외 출장겸 휴가를 다녀왔으며, 두번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뭐 여기선 말 못할 이런 저런 일들도 있었고, 현재 진행형이다.(자세한 것은 연락해서 만나야만 알 수 있을 것이다.) 즐거운 20대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겠다. 마무리가 기똥차다면 중간 과정이고 뭐고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이해가 되는듯 하다. 괜찮다. 응. 괜찮다.

 솔직히 출장은 많은 분들이 부러워 하시기도 했고, 대체 넌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렇게 잘 가냐 라고 물어보셨는데, 그냥 운빨과 인복이 아닐까 싶다. 최근들어 해외에서 처리해야만 하는 사건들이 상하반기에 나뉘어 두번이나 스크럼에 터지기도 했고 얠 일단 키워놔야한다는 선배님들의 의지가 있어서 가게 될 수 있었던 거지 뭐 다른게 있지 않다. 내가 자랑할 수 있는 능력이라곤... 아무거나 잘 주워먹고 처음 보는 노숙자 아지매에게 화장실 어디있는지 물어보면서 my sweety를 들을 수 있는 정도의 무해함 정도가 아닐까? 별 다른게 없다. 그저 시기를 잘 맞춰서 입사했고 좋은 팀에 배치되면서 이상한 부분에서 혼자 손을 들어 좋은 부서에서 좋은 포지션을 받았을 뿐이다. 라고 말하면 좀 재수 없나??? 근데 뭐 어쩌라고, 나도 내가 노력해서 혹은 대단해서 된거면 그렇다고 말 할 사람이지 그렇게 겸손한 사람은 아니다.

 

선배들도 막내가 일년 안에 두개의 법인에 가게 될줄은 몰랐다고 하셨다.

 뭐 여러모로 사비도 많이 써서 간 출장이라 다녀올 때마다 통장이 피를 토했지만 나름 배운 것도 많고, 앞으로 해외에 혼자 출장 나가서도 웬만한 이슈들은 대충 컨트롤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큰 이슈면... 맨날 우는 소리 하고 있겠지만 말이다.

 제주도는 한번은 어머니와, 한번은 나 혼자서 갔다. 혼자 간 제주도 보다는 어머니와 함께 갔을 때 정말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혼자 간 제주도는 솔직히 말해서 재미는 있었지만 뭔가 허전했달까... 앞으로는 잘 안 가지 싶다. 해외여행을 갔으면 갔지.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동물 친구들도 잔뜩 보고. 어머니가 가고 싶다고 하시면 가야지. 아니 어머니도 해외 여행 한번 시켜드려야지. 나만 좋은거 하고 다니면 뭐하겠는가.

엄마랑 같이 본 불꽃놀이. 너무 좋아하셨다.

 내년에는 출장이 예정되어 있지 않다.(그건 물론 올 해도 그러했다.) 하지만 추석 시즌을 맞아 2주동안의 일본 여행이 예정되어 있다. 혼자 재밌을 예정이다.

곧 모닝캄 승급 예정이다. 많관부.

 아무래도 살던 곳에서 계속 지내는 것은 내 성향이 아닌듯 하니 년에 한번씩은 밖에 나돌아다녀야 사람이 좀 차분해지고 여유도 생기지 싶다. 울 가족들이 한 말이다. 그러니까 기회 될 때마다 나가 살아야지.

나가살아!

 운동/일상 면에서는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주짓수라는 좋은 생활 습관을 하나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들어 회식/모임 이슈로 인해 잘 못나가고 있긴 하지만... 내년 되면 또 잠잠해질테니 열심히 나가야지. 대회도 또 나갈거다. 그리고 일상에서는... 친구들이 내 주제에 너무 많다 라는 생각을 했다. 집돌이에게 많은 친구는 쥐약이다. 매일 몸이 남아나지 않는다. 내년에는 최대 월 2회 술약속을 목표로 잡을거다. 술약속이 아닌 약속은.. 그냥 잡지 뭐. 약속에 좀 덜 나가고 싶다 사실. 그만 불러라.(라고 말하면서 진짜 안 부르면 섭섭해한다. 적당히 불러달라.)

잦은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인한 봉인이다.

머.. 암튼 디게 잘 지내고 있다. 남 부럽지 않을 정도로. 말 길어지니까 또 쓰기 싫어진다. 사실 이렇게 일상 블로그인 척 비문학 말투로 말하는 것 말고 순간 순간 생각나는 말들이라던가 이런저런 생각에 대한 갬-성적인 글도 올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꾸준히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서 못하고 있다. 진짜 꾸준히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내가 가지고 있지도 않고. (밑의 블로그는 나의 롤모델이자 교수님이라 부를 수 있는 민수님의 블로그이다. 근데 형, 유튜브는 대체 언제 올려요?)

https://blog.naver.com/smallbooks

 

이것만 사고 그만 살 거야.. : 네이버 블로그

지금 사는 이 장난감이 마지막 장난감인 것처럼

blog.naver.com

 

말 길어지면 또 욕 먹을테니 일상 사진이나 올리려한다. 25년에도 행복합시다. 그리고 이상한 일은... 그만 겪읍시다. 사실 환율 보면 이미 이상한 일이 온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아 미주 출장 보내면 이제 진짜 아무것도 사면 안되겠다.)

양 짱 많은 집으로 유명한 집. 맛없다.
출근시간대 8호선은 어마무시하다.
진짜 도복만 입고 돌아다니냐라고 하면 응이라 대답할 수 있다.
장미시장 국밥 맛있다.
이북 음식점이었는데 솔직히 그냥 그랬다.
회사엔 트리가 들어왔다. 작년이랑 똑같은게, 어디에 있었을까?
누가 그랬는진 몰라도 얼탱이 없어서 찍었다.
내 동기는 겨울에도 수박을 먹을 정도로 수박을 좋아한다.
MC라며.. 왜 산타복을 입히는가...
새로운 소장품. 성수에서 뽑았다.
집 앞에 자꾸만 기억을 잃는 바가 하나 생겼다.
엄마가 폰 바꿀 겸 회사로 오셔서 맛난걸 사드렸다.
해질녘 남산은 정말 매력적이다.
천호에 생각보다 숨은 맛집이 많았다.
개발자들과의 약속은 항상 아슬아슬 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강남 양꼬치집은 사랑이다.
눈에 밟히는 시계가 생겼다. 큰일 났다고 할 수 있다.
입을 벌리지 않은 조개를 강제로 뜯어 먹어도 되는가?
킹크랩 수율이 장난 아니었다. 아주 행복했다.
요즘 피크민 한다. 디게 귀여우니까 다 같이 할 수 있도록 하자.